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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8/04/12 01: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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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직 나라 안 망했습니다. 다들 왜 이리 설레발이세요. 어제까지야 그러려니 했는데 오늘 블로그들 돌아다녀 보니 가관도 아니네요. 진보신당 득표율이 안 나오면 나라 망할 징조고, 심상정 노회찬 떨어진 건 대한민국 국민의 수준인가요? 이래서야 '한나라당 안 뽑으면 보수가 망한다','이명박 안 뽑으면 경제가 망한다'라는 2차원적 사람들과 뭐가 다른지 원.

진보신당이든 민주노동당이든 현재로서는 말 그대로 듣보잡당 맞구요. 맨날 서민들을 위한 진보당이라면서 서민들에게 '서민들처럼' 다가가는 게 아니라 무조건 자기들이 서민들의 대변인이라고 바락바락 우기며 이상한 정책들만 내놓는데 누가 지지하겠냐구요. 그나마 알아듣는 사람들이나 지지하지. 민노당 전당대회 때 국가보안법에 대해 보인 태도는 웃기다는 수준을 넘어서 '이 인간들이 법치 사회에 사는 인간들이 맞나'하는 공포심까지 들었네요.

지역구를 위해서 열심히 뛴 심상정씨와 노회찬씨가 떨어진 것은 안타깝지만, 그걸 보고 '어휴 지역구민 개색히들 개색히들이나 뽑고'하면서 욕 만 할 것이 아니라, 그런 '개색히'들이 당선되도록 '진보진영'이 삽질해 온 것을 반성하라구요. 웃기는게 '진보진영'이라는 사람들은 자기 반성하는 건 거의 못 보고 거의 남 물어 뜯기만 좋아하더라.

그리고, 안에서 이념 투쟁할 시간에 재래시장 가서 상인들하고 이야기나 한 번 더 하세요. 장애인 봉사활동도 좋고 다 좋지만 정작 '서민'이고 '학생'인 저는 진보진영 사람들 그림자도 구경 못 해봤네요. 학교 안에서 북한이 어쩌니 저쩌니 설치는 몇몇 무리들 빼면 말이죠.

이야기가 좀 엇나갔는데, 아직 나라 안 망했습니다. 민주주의 절차에 의해서 벌어진 선거를 가지고 나라 망했다고 설레발치는 분들은 나라가 진보신당 물결로 뒤덮히지 않으면 100년동안 나라 망했다고 하겠지요. 네. 한나라당과 이명박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어긋난 짓을 하면 그 때 가서 국민의 힘을 보여주면 되죠. 아니면 선거 때 똑바로 하든가. 뭐, 우리나라 사람 일 닥치기 전에는 가만히 있다가 일 터지면 설레발 치는 병진같은 근성 본 게 하루 이틀이 아니라 대운하 좀 파야 탄핵사태 터질 것 같지만.

당신들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은 진보고 뭐고 도움이 하나도 안 되는 행동입니다. 왜 패했는지 생각하고 반성하고, 주위 사람들에게 진보가 왜 좋은지 알릴 생각을 하세요. 엄연히 합법적인 선거를 거쳤는데도 불구하고 거기에다가 '나라 망했다'느니 뭐라느니 설레발은 지난 10년동안 조중동이 해왔던 '악~ 좌파정권 때문에 나라 망한다ㅠㅠ'라는 소리와 1g도 차이 없어 보이거든요.

* P.S
제 정치적 성향이요? 지난 대선 때 한국사회당 금민 후보 찍었구요. 이번 총선 때 후보/비례 전부 민주당 찍었습니다. 부모님은 전부 진보신당 지지자시구요. 그러니 한나라당 알바네 뭐네 하는 개소리는 자제 좀.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은 좌빨 좌빨 거리는 수준 낮은 한나라당 지지자와 다를게 없다는 걸 알랑가 모를랑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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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logIcon 파이널둠 | 2008/04/12 01:29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공감합니다. 아직 나라가 끝난 건 아니지요.
BlogIcon 미나세아키코 | 2008/04/12 12:06 | PERMALINK | EDIT/DEL
어쩌면 '나라가 끝나길'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.
BlogIcon 두리뭉 | 2008/04/12 11:40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진보신당 노회찬 씨는 좀 충격이었지만 심상정 씨는 왜 거기서 출마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.
제가 사는 지역구에 왔으면 차라리 유리했을지도 모르는데…어쨌든 진보신당이 듣보잡 당인 건 맞으니 기대는 안했습니다. 앞으로가 중요하죠. 이번 선거에 한나라가 쓸어간 것에 대한 저런 격한 반응들이 젊은 사람들을 더욱 정치에서 떼어놓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.

특히나, 가난한 주제에 왜 부자 정당 찍나하는 것도 듣다보면 코웃음 치게됩니다. 틀린 말은 아니지만 활자를 통한 지식이지, 한국사를 돌아보고 한나라 지지자들을 직접 만나 대화했으면 할소리가 아닌 거 같거든요.
BlogIcon 미나세아키코 | 2008/04/12 12:10 | PERMALINK | EDIT/DEL
진보쪽의 '우리 안 찍으면 무식한 놈'이라는 이야기는 하도 많이 들어서 쉬어터질 지경입니다. 그런 태도가 이런 참패를 불러왔다는 걸 진보는 과연 알까요.

근데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, 솔직히 노회찬씨 상대로 나온 홍정욱이라는 사람 실체를 들여다보면... 이건 지역구민이 진짜 '개새끼'라는 말이 나오긴 하더라구요. 애초에 노회찬씨보고 '노동귀족'이라고 하는거보고 뒤집어졌습니다.

뭐, 가난한 사람 - 가난한 정당, 돈 많은 사람 - 부자 정당 이 공식이 항상 들어 맞을 수가 없는게, 사람은 자기가 '속할' 곳을 보고 투표하지 속해있는 곳을 보고 투표하는게 아니거든요. 부자 정당 찍으면 나도 부자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겠죠.

이 누추한 곳 까지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.
| 2008/04/12 14:32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비밀댓글 입니다
BlogIcon 미나세아키코 | 2008/04/12 18:11 | PERMALINK | EDIT/DEL
확인했습니다.
MEX | 2008/04/13 10:55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글 잘읽었습니다. '우리 안 찍으면 무식한 놈'이라는것도 만만찮은 언어폭력이라는것도 공감이 되는군요.
근데 "개"색히들은 자유로운 들판생활보다는 자기앞에 시간맞춰서 떨어지는 하찮은 저급사료 - 고급사료는 절대 안주죠? 왜? 자기들 먹어야되니까 ㅎㅎ - 받아먹는것이 복지고 안정이고 발전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아 씁쓸하기는 합니다.
BlogIcon 미나세아키코 | 2008/04/14 10:21 | PERMALINK | EDIT/DEL
사람들이 전부 멍청한게 아니라, 바쁜 서민이 깊이 생각할 여유가 있겠습니까. 하루 12시간씩 일하고 집에 와서 씻고 밥먹고 자는데 여유가 있어야지요. 그런 점을 간과하고 '우리 안 찍으면 무식한 놈'이라고 해봤자 씨알도 안 먹히지요.
혁수 | 2008/05/16 21:45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그럴싸하네용 아잉
어쩐지 내가 찍는 후보는 하나도 당선 안 되더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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